본문 바로가기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오픈마켓 운영 일지

오픈마켓 일기 - 짜증나서 KC인증 받아버렸다.

지난 3월 15일, 스마트스토어 운영하면서 KC인증 소명신고를 받게되었다.

 

정말 잘 팔리던 상품이였고, 약 9개월 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며 최상위까지 키워놓은 상품이였다.

쇼핑몰 전체 매출의 거의 60%를 차지하고, 파워등급까지 올라가게 해준 효자 상품이였는데,

누군가 신고를 했다.

 

사실 신고 당한줄도 몰랐다. 이메일로 소명하라는 메일 한통 날라왔는데 이메일을 잘 보지 않았기때문이다.

(사실 스토어를 운영하니 어디서 정보를 빼냈는지는 모르겠지만 관련된 스팸성 메일이 엄청 날라와서 잘 안보게 된다..)

 

어찌됬든 하루에도 끊임없이 들어오던 주문이 안들어와서 뭔가 이상해서 보니 수정요청이 되어있고, 상품은 구매불가 상태로 전환이 되어 있었다.

 

여러분도 틈틈히 자주 확인해보세요. 수정요청 들어온 상품은 구매불가 상태로 전환됩니다.

놀라서 이메일을 확인한 것은 이때다......

이런 메일이 와있었고, 소명하라고 메일 날라온 시점부터 정확히 +3영업일 후 구매불가로 전환되었다.

 

 

처음 신고를 당했을 땐 화가 났다.

왜냐하면 고객이 신고한게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근거는 우리뿐만 아니라 동일한 상품을 파는 상위에 노출되는업체 중 약 2개 업체 빼놓고 전부 사라졌다.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남아있는 두개 업체 중 하나이거나 이제 막 상품올려서 상위업체 다 죽이고 자기가 올라가려는 업체이거나

사실 이 제품은 위험할 건덕지가 거의 없는 상품이긴하다. 그리고 워낙 저렴한 제품이라 KC인증을 받고 팔기엔 남는게 없는 물건이였다. 그래서 고객이 신고한것 같지는 않았다.

 

이제서야 드는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전자인듯...

 

아무튼 소명을 해야했는데 네이버에서 알려준 소명 방법은 총 세가지이다.

1) KC인증 받아와

2) KC인증 대상이 아님을 증빙할 수 있는 법령이나 정부기관의 공문(답변서) 가져와

3) 1번과 2번이 아니면 인증 대상이 아님을 너가 상세히 증명해봐. 대신 책임은 너가 지는거다.

 

결론적으로 내가 했던 선택은 선택지엔 없지만 4) 이도저도 아니면 해당 제품 팔지마 이였다.

 

그 이유는

1. 하나팔아서 500원~1,000원 남는 제품 때문에 제품 하나당 30만원~100만원이 드는 KC인증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기간동안 판매는 안될것이고, 이미 스토어 순위에서 내려가버려 핵심 키워드에서도 찾아볼수가 없었다. 벌어둔 돈을 다 투자하고 인증을 받는다해도 앞으로 잘 팔릴거란 보장이 없었다.

2. KC인증 대상이 아님을 증빙할 수 있는 정부기관의 공문서나 법령을 찾을 수가 없었다.

3. 공문서나 법령을 찾을 수가 없으니 당연히 내가 증명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효자상품을 그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대로 포기하면 스토어를 접어야 하는 상황밖엔 안되니까.

 

그래서 똑같이 다시 올렸다.

약 한달만에 6등까지 올라가서 이제 다시 슬금슬금 팔리기 시작했고, 이번주부터 폭발적으로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주 목요일인 4월 15일,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 야 너네 상품 어디갔냐? 살려고 했는데 없네?"

 

무슨소리냐 하면서 확인해보니 또 구매불가...

누군가 또 신고했다.

 

ㄴ오리날횔얼닝런밀놀잿효ㅗㅈ]헨ㅇ힌ㅁ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와 이땐 진짜 열받았다.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함없이 상위 2개 업체는 잘 팔고 있었다.

신고를 당했는데 해명을 한건지는 모르겠다.

 

이처럼 상위 노출되던 모든 판매가 상품이 싹 내려가니까 1등과 2등만 남았고, 새로운 판매자, 그동안 하위에 있었던 판매자들이 상위노출되기 시작했다. 

(어제만해도 구매실적 거의 없는 판매자가 상위였는데 몇몇은 소명하여 복귀한 것 같다.)

 

첫번째 업체는 공급자적합성 시험성적서를 상세페이지에 걸어놔서 안걸린거같고... 두번째 업체는 소명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잘 팔고 있다. KC인증을 받아서 상세페이지엔 없지만 제출했던가 아니면 아예 신고를 안당했거나(이분들이 범인인가?) 멀티펑션을 이용해 피해간것같다. 피해갔다면 그것도 좀 문제가 있긴하다...


그래서 결심했다.

아 드러워서 KC인증 받고 말지!!!!!!!!!!!

정확히는 공급자적합성확인이다.

그리고 멀티펑션을 이용해 피해가는 방법까지 동시에 진행했다.

네이버에서 알려준 3번방법, 직접 상세히 소명하는 방법을 택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직접 소명하여 현재는 물건이 판매 가능한 상태다.

여기서 제일 큰 문제는 단 하루만 판매불가 됬을 뿐인데 다시 순위권으로 복귀가 안된다... 타격이 어마어마 ㅜㅜ

 

그리고 오늘, 여러 업체를 알아본 후 한국의류시험연구원으로 찾아가서 시험의뢰를 맡기고 왔다.

우리가 판매하는 제품은 공급자 적합성 확인만 받으면 되는 상품이다.

어린이용 장신구로 분류되는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아니였다.

 

처음 거래하는 업체의 경우 준비물이 필요하다.

1. 사업자등록증 : 난 준비안해가서 현장에서 이메일로 바로 보냈다.

2. 개인정보 제공동의서 : 현장에서 바로 작성해서 제출했다.

3. 공급자적합성확인 시험분석신청서 : 현장에서 바로 작성!

 

오늘이 금요일인데 다음주 목요일날 시험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결과 나오면 상세페이지에 걸어두고 아주 당당하게 판매할 생각이다. 오히려 장점이 생겼으니 더 좋다고 봐야하나?


공급자적합성확인 비용은 제품 하나당 약 30만원이였다. 색상이 다르면 개별로 취급되어 또 30만원이다.

제품의 재질이 약 2가지~3가지 였는데 재질 개별로 받으면 15~20만원정도하길래 완제품으로 받기로 결정했다.

비용은 제품별로 너무 다르기때문에 직접 물어보는게 제일 정확하다. 근데 내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곳저곳 물어보니 어떤 업체는 최대 100만원까지 나올수 있다는 답변도 들었었다. 어린이용 제품은 사용 대상의 연령에 따라서도 비용이 많이 비싸진다. 검사해야하는 항목이 많기 때문에...

 

그래도 큰 경험 했으니 앞으로는 최대한 머리써서 최대한 저렴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인간적으로 같은 판매자끼리 너무 이기적으로, 악의적으로 행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막말로 내가 당했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이번일 겪으면서 진짜 많이 새로운 사실을 배웠다. 공부하다보니 1~2등 업체에게도 빅 엿을 먹일 방법이 있었다.

만약 또 KC인증 소명요청이 들어온다면 그땐 진짜 가만히 있지 않을거다.

 

하지만 그 방법은 공개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내가 시작한 날갯짓이 커져서 잘 모르는, 준비되어 있지 않은 누군가는 또 피해를 볼테니까...

 

암튼 또 다른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고,

이제 막 새로 시작한 판매자가, 또는 하나의 효자 상품으로 잘 팔고있는 판매자가 꺾이지 않았으면 하기 때문이다.

 

끝.